교정치료에 관련된 어떤 슬픈 이야기. (긴 글이니 참고해 주세요)

2018-08-16 18:34:04

안녕하세요. 위례 서울반트 교정치과,양동민 대표원장입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있나요? 날씨가 무더운 여름 이맘 때가 되면 늘 생각나는 가족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드릴께요


몇 해전 있었던 일입니다.


방학 시즌을 맞이해 바빠진 병원 때문에 정신 없이 환자를 보고 있던 사이에 교정 상담을 받으러 어머니와 딸이찾아왔습니다. 교복을 입고 엄마와 같이 온 여자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라 하였고, 대학에 가기 전 교정치료를 꼭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간단한 사전검사를 마치고 상담실로 들어가려는데, 어머님께서 잠시 딸을바깥으로 물리시더니 저와 따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 딸이 어렸을 때부터 무척 교정치료를 받고 싶어 했는데, 미루다가 이제서야 왔어요.

- 원래는 집안 사정이 나쁘지 않았는데, 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사정이 갑자기 어려워 졌어요.

- 현실적으로 제 수중에 있는 돈이 이 정도인데, 이 걸로 교정치료를 해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때 참 난감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금액은 병원에서 정해놓은 기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액수였기때문 이였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이 있던 터라 마침 일년에 2~3명씩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정해서 무료로 치료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어머님, 병원 원칙 상 그 금액으로 치료해 드리긴 어렵습니다. 저희가 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치료해드리고 있는데, 따님의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드릴 테니 학교를 통해서 다시 오시면 제가 차라리 무료로 진료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어머니는알겠다 하시고 돌아가셨고, 학교의 의사결정과 일의 진행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그 기억이 희미해 질 때쯤 학교의 추천서를 가지고 병원으로 찾아와 교정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함께 못 오실 때는 할머니께서 손녀를 데리고 오셨는데, 오실때마다 자꾸 감사하다고 말씀하셔서 오히려 제 마음이 불편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게시간이 지나고, 아이의 치료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을 때쯤 이였습니다. 그 사이 아이는 대학에 입학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는데,어머니가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_양동민 원장

어머니 오랜만이에요. 요즘엔 계속 할머님만 오셔서 안 그래도 소식궁금했어요.

 


_어머님

아 네. 제가 요즘 바쁘고, 몸이좀 안 아서 병원 다니느라 자주 못 왔어요.

둘째 딸이 같이 왔는데, 교정을 시켜 주려구요. 언니 교정하는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하고 싶다고 어찌나 성화 인지…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순간적으로‘혹시 둘째 따님도 또 무료로 교정치료를 해달라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혜택은 여러 가정에 골고루 돌아가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 아무말도 못하고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_ 어머님

본인이 너무 하고 싶다고 하니 잘 부탁 드려요. 그리고 둘째의 교정치료는제 비용을 다 내고 치료 받고 싶습니다.

그 집의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나름의 배려는 해드렸지만, 그래도 결코적지 않은 치료비를 모두 납부하시고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집으로 가시면서

 


_어머님

앞으로 제가 자주 못 올 수도 있는데, 그래도 최대한 신경 써서 잘부탁 드립니다.
라는 말씀을 남기셨고, 그런 어머님의 모습이 전보다 어딘가 수척해보이셨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알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제가 아이 어머니를 본 마지막 모습 이였습니다.

어느 날, 약속일 보다 며칠 일찍 온 첫째 아이는, 저에게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이제 갓 대학생이 된 앳된 모습 속에도, 담담한 모습으로 어머님께서며칠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며, 동생의 치료에 관련된 얘기는 앞으로 본인에게 해주면 된다고 얘기 했습니다.

 

너무 젊은 어머니 셨기에 너무 놀랐지만, 알겠다고 얘기하고 아이를돌려 보냈습니다.

그날 저는 참 복잡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치료하면서 전해 들은 그 어머님의 삶이 기구했고, 남은 아이들의 남은삶이 불쌍했습니다.

어쨌든 큰 딸을 무료로 치료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어려운 형편에서 암보험금으로 둘째 딸을 치료해주었던 어머님의 심정이 떠올랐습니다.

(둘째 딸은 어머님이 암이라는 사실을 돌아가시기 전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가끔 진단이 어렵고, 진료가 힘들 때면 그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진료비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것임을 알기에 늘 조심스럽고, 최선을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수백명의 위례 주민 분들이 저에게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저를 믿고 치료를 맡겨주신 환자 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동민 드림.

 

 

개인정보 처리방침 | 이용약관
반트치과교정과치과의원 |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동로 147 위례건아타워 2층 (위례우체국 건물)
대표자 : 양동민 | 사업자 등록번호 : 239-97-01121 | TEL : 031-758-7080 | FAX : 031-758-7084
Copyright (c) Vaant Orthodontic Clinic. All rights reserved.